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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 비밀수교 추진하다 돈만 뜯겨

등록 2008-05-07 22:13

브로커에 3천만달러…민진당 간부들 뇌물 챙긴 혐의도
대만의 비밀외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집권 민진당 고위 인사들의 뇌물 수수 혐의가 불거지면서 관련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퇴임을 앞둔 천수이볜 총통이 궁지에 몰렸다.

최근 대만 외교부가 파푸아뉴기니와 비밀리에 수교공작을 벌이다 브로커에게 3천만달러(약 300억원)를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천 총통의 최측근인 추이런 행정원 부원장은 이미 지난 5일 이 파문의 책임을 지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계에서 영원히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추 부원장은 2006년 8월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으로 일하던 시절 파푸아뉴기니와의 수교 협상을 위해 대만 외교부에 브로커를 소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수교는 이뤄지지 않았고, 브로커에게 준 3천만달러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민진당 고위 인사들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하거나 뇌물을 챙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콩 <문회보>는 추 부원장이 200만∼300만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해, 커청헝 국방부 부부장(100만∼200만달러)과 황즈팡 외교부장(100만달러) 등 관련 인사 7명이 모두 1천만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검찰은 커 부부장과 황 부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두 사람도 추 부장에 이어 6일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황 부장은 “국가적 손실을 입힌 데 대해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천 총통도 브로커 중의 한 명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천 총통은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파푸아뉴기니와의 수교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 불미스럽게 끝나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진당 내부에선 천 총통의 출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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