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취재
19일 오후 2시28분. 사이렌이 길게 울리자, 13억 중국이 일제히 눈을 감았다. 같은 시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검은 화면에 ‘지진 피해자를 추모하며 묵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 시각, 도심을 달리던 자동차와 바다 위 선박, 구조현장으로 향하던 열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지진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을 달랬다.
덩샤오핑 사망 이후 최대 ‘애도’…조기 게양
추모 방송등 눈물속 당국 이재민 지원체제 전환 3분 간의 묵념이 끝난 뒤 베이징 천안문 광장을 가득 매운 수만명의 인파는 함께 손을 흔들며 “힘내라 중국, 힘내라 쓰촨, 힘내라 원촨”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쓰촨성 대지진 피해의 중심 도시인 청두의 중심가에서도 수만명의 군중이 나와 손을 치켜들며 재해극복을 외치는 울음섞인 구호를 외쳤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중국 국무원은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21일까지 사흘 동안을 국가 차원의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애도기간 동안, 모든 중국인들은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2시28분부터 3분 동안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한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사흘간 중단되는 것은 물론, 창사 등 일부 도시에선 영화 상영도 하지 않는다. 이날 새벽 4시께 천안문 광장에서 조기 게양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공공기관과 세계 각국의 중국 공관의 오성홍기들은 일제히 반기로 게양됐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애도기간을 정한 것은 덩샤오핑의 사망 이후 처음이다. 중국 텔레비전에선 전날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방송이 끊임없이 전파를 탔다. 18일 밤 <동방위성텔레비전>의 여자 아나운서가 울먹이며 <엄마 울지 말아요>라는 시를 낭독했다. “엄마 울지 말아요. 나는 괜찮아요. 하늘 나라 가는 길이 붐벼요. 모두가 나의 엄마 아빠예요. 엄마 울지 말아요”라며 숨진 아이가 엄마를 위로하는 내용의 이 시는 두고 온 가족에 대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대변해 중국 대륙을 눈물로 적셨다. 숨진 아이를 위로하는 엄마의 시점으로 씌어진 <아이야 어서 엄마 손을 꼭 잡아라>라는 시 역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인터넷에서도 희생자 추모 물결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희생자 추모 사이트(www.5000.org.cn/flower)에서 가상 조화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도 필사의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애도 기간 선포를 기점으로 사실상 이재민 지원활동 등 후속 대책 마련 체제로 돌입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추모 방송등 눈물속 당국 이재민 지원체제 전환 3분 간의 묵념이 끝난 뒤 베이징 천안문 광장을 가득 매운 수만명의 인파는 함께 손을 흔들며 “힘내라 중국, 힘내라 쓰촨, 힘내라 원촨”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쓰촨성 대지진 피해의 중심 도시인 청두의 중심가에서도 수만명의 군중이 나와 손을 치켜들며 재해극복을 외치는 울음섞인 구호를 외쳤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중국 국무원은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21일까지 사흘 동안을 국가 차원의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애도기간 동안, 모든 중국인들은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2시28분부터 3분 동안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한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사흘간 중단되는 것은 물론, 창사 등 일부 도시에선 영화 상영도 하지 않는다. 이날 새벽 4시께 천안문 광장에서 조기 게양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공공기관과 세계 각국의 중국 공관의 오성홍기들은 일제히 반기로 게양됐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애도기간을 정한 것은 덩샤오핑의 사망 이후 처음이다. 중국 텔레비전에선 전날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방송이 끊임없이 전파를 탔다. 18일 밤 <동방위성텔레비전>의 여자 아나운서가 울먹이며 <엄마 울지 말아요>라는 시를 낭독했다. “엄마 울지 말아요. 나는 괜찮아요. 하늘 나라 가는 길이 붐벼요. 모두가 나의 엄마 아빠예요. 엄마 울지 말아요”라며 숨진 아이가 엄마를 위로하는 내용의 이 시는 두고 온 가족에 대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대변해 중국 대륙을 눈물로 적셨다. 숨진 아이를 위로하는 엄마의 시점으로 씌어진 <아이야 어서 엄마 손을 꼭 잡아라>라는 시 역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인터넷에서도 희생자 추모 물결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희생자 추모 사이트(www.5000.org.cn/flower)에서 가상 조화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도 필사의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애도 기간 선포를 기점으로 사실상 이재민 지원활동 등 후속 대책 마련 체제로 돌입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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