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생긴 호수 수위 ↑
병력 1800명 탕자산 집결
병력 1800명 탕자산 집결
쓰촨성 대지진으로 무너져내린 산더미가 젠장(전강)의 물길을 끊는 바람에 생겨난 탕자산 ‘언색호’(지진호수)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중국은 호수 제방 폭파작전에 들어갔다. 호수가 범람하기 전에 제방 일부를 무너뜨려 물을 빼내겠다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언색호를 막고 있는 자연제방에 다이너마이트를 장착해 일부를 폭파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1800여명은 10㎏씩의 다이너마이트가 든 가방을 메고 젠장 상류 탕자산 언색호 주변에 집결했다. 또 대형 수송헬리콥터를 동원해 탕자산 언색호 주변에 굴삭기와 불도저를 실어날랐다. 언색호 주변 난민들은 제방 폭파에 앞서 대피했다.
탕자산 언색호는 이번 지진으로 생겨난 언색호 34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저수량이 한국의 보통 댐과 맞먹는 3억㎥ 이상으로 추정된다. 소양감댐의 만수 때 저수량은 29억㎥로 알려져 있다. 이 언색호가 범람하면 베이촨을 비롯해 하류 지역에 사는 120만명이 홍수 피해까지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탕자산 언색호의 수위는 24일 현재 723m로, 29m만 더 올라가면 범람이 시작된다. 이 지역에 25~27일 최고 7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제방 폭파작전과 수위 변동 상황을 수시로 내보내고 있다.
한편, 칭촨에서는 25일 오후 4시21분께 규모 6.4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부상했으며, 7만여채의 가옥이 붕괴됐다. 칭촨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청두에서도 20초간 여진이 이어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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