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4만여채 붕괴
일부 강 범람위기
일부 강 범람위기
중국이 쓰촨성 대지진에 이어 후베이성과 후난성, 구이저우성 등 남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달 26일 이후 지금까지 이재민이 900만명을 넘어섰다. 물에 잠긴 농경지가 57만㏊에 이르고, 주택 4만여 채가 붕괴됐다. 직접적인 경제손실만 50억위안(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폭우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비가 100㎜ 이상 내린 곳이 4만7천㎢, 50㎜ 이상 내린 곳은 45㎢에 이른다. 가장 피해가 큰 구이저우성에선 19개 시와 현이 물에 잠겼다. 후난성 샹강과 저장성 첸탕강은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들 지역에 앞으로도 10일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수량은 60~90㎜로 예상되지만, 푸젠성과 광둥성 일부 지역에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둥성은 이미 폭우 예비경보를 발령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올해 중국에선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3~5월 봄철 평균기온이 섭씨 11.2도를 기록해 1951년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특히 네이멍구와 허난성, 후베이성, 후난성의 기온은 예년 평균보다 무려 4도나 높았다. 베이징에선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펼쳐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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