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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탕자산 언색호 붕괴 위기 고조…130만명 대피 훈련

등록 2008-06-06 19:56

원자바오 “한 명도 안 다치게”

쓰촨성 대지진으로 생겨난 자연호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탕자산 언색호가 ‘붕괴’냐 ‘범람’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탕자산 언색호 수위는 6일 오전 10시 현재 739.44m에 이르러 자연제방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수위가 0.56m만 더 높아지면 제방을 넘어 중국 당국이 뚫어놓은 물길을 타고 하류 쪽으로 쏟아지게 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7일 오후까지 탕자산 유역에 1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현장에선 범람 이전에 붕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제방 일부에서 물이 스며나오는 누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산사태로 쓸려내린 토사가 쌓여 형성된 제방은 지반이 약해, 여진이 닥치거나 강우로 갑자기 수위가 높아질 경우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탕자산 언색호 저수량은 현재 2억1750만㎥로 저장성 항저우의 호수인 ‘시후’를 두 개 합쳐놓은 것과 같은 양이다. 제방의 3분의 1만 무너져도 아래쪽에 있는 몐양시 460만㎡가 물에 잠기고 주민 20만명이 피해를 보게 된다. 2분의 1이 붕괴하면 120만명이, 완전히 무너지면 130만명이 피해 범위에 들어간다.

 원자바오 총리는 5일 헬기를 타고 탕자산 언색호 제방에 내려 “한 명의 백성이라도 절대로 죽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진 발생 이후 세 번째 현장을 찾은 원 총리는 피해 복구와 난민 구제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로 중국인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진 현장에서 가장 감동적인 사진’을 뽑는 투표에서도 원 총리의 모습(사진)이 수위권을 달리고 있다. 미국판 친구맺기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개설된 원 총리의 팬카페에는 4만4천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전 세계 정치인 중 인기도 6위에 올라 있다.

 언색호 지휘부는 제방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25만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완전붕괴시 피해를 볼 수 있는 130만명에 대해서도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공식집계한 지진 사망자는 6만9127명으로, 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실종자가 아직도 1만7918명에 이른다. 국무원은 5일 상무회의를 열어 ‘원촨 지진 재건 조례’ 초안을 통과시키고, 재건사업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교육당국은 7~8일 실시할 예정이던 대학 입시를 쓰촨성 40개 재난지역에선 한달간 연기하기로 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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