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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여중생 피살 의혹’ 격렬 시위

등록 2008-06-30 21:40수정 2008-06-30 21:40

중국 구이저우성 웡안현의 주민들이 28일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10대 여중생의 사망 사건에 대한 편파 수사에 항의하면서 차량을 뒤엎고 경찰서와 관공서에 불을 질렀다고 현지 인권단체와 목격자들이 전했다.  웡안/ AP 교도 연합
중국 구이저우성 웡안현의 주민들이 28일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10대 여중생의 사망 사건에 대한 편파 수사에 항의하면서 차량을 뒤엎고 경찰서와 관공서에 불을 질렀다고 현지 인권단체와 목격자들이 전했다. 웡안/ AP 교도 연합
‘공안간부 아들 연루-편파수사’ 인터넷 급속 확산
중국 구이저우성 웡안현에서 일어난 여중생 피살사건에 대한 경찰의 편파수사로 촉발된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국 공안당국은 주민들의 시위 소식을 전하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발생한 주민 1만여명의 격렬한 시위는 시위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한 사진에는 휴대전화로 시위 장면을 찍는 누리꾼들이 적잖게 보였다. 인터넷 게시판과 토론방에서도 누리꾼들의 접속이 이어졌다. 소방관들이 불타는 인민정부와 공안국 청사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는 장면도 인터넷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한 동영상에선 검은 연기와 깨어진 창문, 뒤집어진 채 불타는 차량들이 그대로 보였다. 동영상에 보이는 시위대의 숫자는 1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런 사진과 동영상은 시위가 진압된 이후 대부분 삭제됐다. 외신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불안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청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B형 간염과 에이즈 환자들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의 사이트도 석연찮은 이유로 차단한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한 한 여중생(15) 사건에 대한 공안당국의 수사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폭발하면서 촉발했다. 하천가에 유기된 여중생의 주검이 물 위로 떠올랐으나, 공안당국은 이를 ‘자살’로 단정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현지에선 공안국 고위 간부의 아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돌고 있다.

공안 당국의 강간살인범 수사에 불만을 품은 주민 1만여명은 28일 오후 공안국 청사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주민들은 청사를 점거한 뒤 집기와 유리창을 부수고, 1~3층을 모두 불태웠다. 목격자들은 이 과정에서 차량 20여대가 불타거나 폭발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150명에 이르며, 시위 참가자 200여명이 이튿날 공안에 체포됐다고 홍콩의 한 인권단체가 전하기도 했다.

<아페프페>(AFP) 통신은 피해자의 삼촌(교사)이 공안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28일 결국 숨을 거뒀다고, 한 현지 주민의 말을 따 보도했다. 격분한 학생들이 곧장 공안 청사로 몰려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공안으로부터 구타를 당하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이 가세하는 등 시위가 격화·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공안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진압에 나섰다. 무장경찰이 투입돼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발포하면서 주민 1명이 숨졌다는 전언도 나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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