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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대만 ‘직항 하늘길’ 59년 만에 열렸다

등록 2008-07-04 19:34수정 2008-07-04 19:35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4일 중국-대만 간 첫 취항하는 직항 전세기에 승객들이 오르고 있다.(왼쪽) 광저우에서 온 중국 관광객들이 타오위안 공항에 내려 이날 관광일정을 시작하고 있다.(오른쪽)   
 베이징 타이베이/AP 연합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4일 중국-대만 간 첫 취항하는 직항 전세기에 승객들이 오르고 있다.(왼쪽) 광저우에서 온 중국 관광객들이 타오위안 공항에 내려 이날 관광일정을 시작하고 있다.(오른쪽) 베이징 타이베이/AP 연합
정기 노선 개통…하루 3천명·10일 체류 가능
“양안관계 새 출발”…일부선 ‘문화충돌’ 우려
중국과 대만을 곧바로 잇는 정기 직항노선이 59년 만에 열렸다. 1949년 대륙과 섬으로 갈라선 이후 갈등과 대립을 반복했던 중국-대만의 역사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4일 오전 6시30분 12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남방항공 여객기가 광저우에서 타이베이를 향해 이륙했다. 비슷한 시각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 샤먼에서도 대만행 여객기가 날아올랐다. 대만사무판공실 왕이 주임은 “이들 비행기는 중국과 대만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출발하는 직항편도 속속 활주로를 날아올랐다. 타이베이에서 이륙한 대만 중화항공 여객기가 상하이에 첫번째로 도착해 승객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중국 5개 도시와 대만 8개 비행장을 잇는 정기 직항노선이 모두 첫걸음을 내디뎠다. 직항노선은 매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만 운행한다.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에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만 여행업계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항에선 대만의 전통 북장단과 사자춤이 펼쳐졌다. 여객기를 직접 조종한 류샤오용 남방항공 사장은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하고 싶어 조종간을 잡았다”며 “앞으로 중국과 대만의 왕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직항편을 타고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은 76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여행사별로 7∼10일 일정으로 대만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18일부터는 하루 최대 3000명이 최장 10일까지 대만을 관광할 수 있게 된다. 1년 뒤에는 하루 3000명이라는 제한 규정도 사라질 전망이다.

이번 직항로 개통은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1949년 이후 홍콩, 마카오, 한국 등 제3국이나 지역을 거쳐 오가야 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임시로 전세기를 운행했으나, 중국에서 귀성하는 대만인들만 탈 수 있었다.

직항노선 개설은 지난 3월 마잉주 대만 총통 취임 이후 급진전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의 해빙을 상징한다. 마 총통은 3일 “취임 이후 취해온 각종 정책이 대만해협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륙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만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항 실현은 대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오즈궈 대만 교통부장은 “중국 관광객이 하루 1천명씩만 방문해도 연간 100억∼200억 대만달러의 경제실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물류허브로서 대만의 비중이 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의 문화적 충돌을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대만 일각에선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인들이 지나간 곳은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한다거나, 중국인 불법체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식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은 이런 움직임을 민족분열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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