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표적…공안, 현장서 10명 사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공안기관이 또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오전 2시30분께 신장위구르자치구 남부 쿠차(쿠처)에서 괴한들이 택시를 타고 공안기관과 공상관리소에 뛰어들어 사제 폭발물을 던졌다고 밝혔다.
공안은 현장에서 10명을 사살했으나,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1명도 숨졌다. 경찰 차량 2대도 파괴됐다. 쿠차 인민병원 응급실 당직자는 <신화통신>에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뒤 병원으로 한 남자의 주검이 실려왔다”며 “부상자들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공안은 즉각 현장을 폐쇄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폭발 직후 항공기가 쿠차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현지 군 소식통을 인용해 “군이 연쇄폭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이 봉쇄한 사고현장에 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쿠차는 무슬림 집단거주지인 아커쑤 지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현으로 우루무치에서 740㎞ 떨어져 있다. 4일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또다른 도시 카슈가르(카스)에서 무장경찰 부대가 차량을 이용한 사제 폭발물 공격을 받아 경찰관 16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신장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신장자치구에서 잇따라 공안기관이 습격을 받으면서 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올림픽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한 위구르족 무장단체 ‘투르키스탄 이슬람당’은 7일 “올림픽 기간에 버스와 기차, 비행기를 공격하겠다”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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