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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베이징 ‘관시(관계) 올림픽’도 후끈

등록 2008-08-13 19:11수정 2008-08-13 22:23

빌 게이츠·머독 등 기업인
중국시장 진출 ‘인맥찾기’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서 ‘관시’(관계) 전쟁이 한창이다.

세계 최대의 중산층을 자랑하게 될 중국 시장을 노린 세계적인 기업인과 부호들이 중국 인맥찾기에 열을 올린 까닭이다. 올림픽을 무대로 중국에서 다양한 인적 교류를 확대하면, 이른바 관시로 불리는 비공식 네트워크 덕에 중국 내수시장에 나서기가 한층 쉬워진다는 것이다.

개막식 행사, 경기장 등지에선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리 스콧 월마트 회장과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등 세계 경제계 ‘거물’들이 모습을 보였다. 코카콜라, 맥도널드,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공식 후원사들의 ‘수장’들도 베이징에 잇달아 도착하고 있다. 홍콩의 리카싱과 티모시 폭, 대만의 궈타이밍 등 중화권의 거부들도 한 자리씩 이름을 새겼다.

올림픽 기간 중국을 찾는 최고경영자(CEO)의 수는 1천여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온다. 개막식에 즈음해 100여명의 각국 정상들이 참여했던 것까지 고려하면, 명실공히 세계적 최고위급 모임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 홍보에 관여하는 다국적 광고·홍보 기업 더블유피피(WPP)의 마틴 소렐 회장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은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정치·경제적 함의가 있는 행사다. ‘스포츠의 다보스’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 포럼이 그 막대한 규모와 영향력으로 ‘세계 경제 올림픽’이란 별명을 얻은 데 빗댄 비유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3억명에 이르는 중국 신흥 중산층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포석 탓에 경영인들이 대거 베이징에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한 외국계 사업가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향후 20년간 중국에서 뭔가 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중국인들은 ‘올림픽 때 중국에 있었냐’고 물을 것이다. ‘노’라고 답하면, 중국인들은 그 이유를 알고 싶어할 것”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국에 있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이오들의 베이징 행보는 다양하다. 리카싱과 티모시 폭은 다른 브이아이피(VIP)들에 앞서 최고급 스카이라운지 시설을 빌려, 다른 홍콩 재벌 및 가족들과 함께 개막식을 관람했다. 머독은 자신의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마이스페이스 베이징 지사를 우선 챙겼다. 은퇴한 게이츠는 베이징과 홍콩의 경기장을 찾으며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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