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립 승인’ 지지하자니
‘티베트 분리’ 등 자극 우려
‘티베트 분리’ 등 자극 우려
중국이 러시아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독립 승인으로 외교적 딜레마에 빠졌다.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해 지지를 표명하자니, 티베트·신장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소보 독립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타지키스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참석차 이곳에 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그루지야 사태를 논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승인한 배경을 설명했으나, 후 주석은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루지야 사태에 대한 회원국들의 확실한 지지를 바라고 있다. 벨로루시, 시리아, 카자흐스탄 등이 러시아에 지지를 보내긴 했지만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아직 없다.
중국 외교부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와 관련한 최근의 변화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은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러시아를 거들었다. 미국과 유럽 일각에선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등에 반발해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