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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의회선거 ‘범민주파’ 예상밖 선전

등록 2008-09-08 19:06수정 2008-09-08 19:07

홍콩 범민주파의 대표적 정치인인 전선당의 에밀리 라우(가운데) 의원이 8일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를 확인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  홍콩/AP 연합
홍콩 범민주파의 대표적 정치인인 전선당의 에밀리 라우(가운데) 의원이 8일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를 확인한 뒤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 홍콩/AP 연합
60석중 23석 얻어
법안 거부권 유지
7일 실시된 제4대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의회선거)에서 홍콩의 독자성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범민주파 후보들이 60석 중 23석을 확보하는 ‘예상밖 선전’으로 법안 거부권을 유지했다. 특히 직선으로 뽑는 지역구 30석 중에선 19석 당선으로 압승해 지난 선거보다 1석을 늘렸다.

민건련 등이 주도하는 친중파는 나머지 의석을 대부분 확보하며 지난 선거에 이어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 등 범민주파는 과거 26석에서 3석을 잃었다. 결과만 보면 친중파의 승리, 범민주파의 패배지만,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은 범민주파가 23석과 거부권을 지켜낸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입법회 선거는 전체 60석 가운데 30석을 직선으로, 나머지는 직능대표 2만명의 간선으로 뽑는다. 범민주파 후보들은 지역구 30석 가운데 19곳을 휩쓸었지만, 직능대표 선거에서는 4석만을 얻었다.

7일 투표율이 사상 최저수준인 45%로 전해지면서 범민주파 진영은 참패를 예상하며 침통한 분위기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장발’ 렁콕훙 의원 등 범민주파의 대표적 정치인들이 모두 의석을 지켰다. 범민주파인 렁카킷 의원은 <에이피>(AP)통신에 “홍콩인들은 여전히 완전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으며, 권력자들은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국가안전법(기본법23조)을 제정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한 반발로 민주주의가 이슈였던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등 경제 문제가 중심이 됐다. 올림픽으로 강화된 중화주의도 범민주파에는 불리했다.

친중파는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범민주파도 이를 견제할 비토권을 유지해 홍콩 정치 상황에 급격한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최대 쟁점중 하나인 행정수반 직선제에 대해, 친중파는 2017년, 범민주파는 2012년 실시를 주장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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