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결석 유발’ 싼루그룹 25t 중 10t만 회수
중국 곳곳에서 영아들을 신장결석에 걸리게 한 불량분유 파문이 중국 본토 밖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싼루그룹 불량분유 15t이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 10개 현에서도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위생서는 문제의 불량분유 25t이 지난 6월 ‘분말형 유제품’이란 이름으로 대만 51개 식품회사에 수입됐으며, 회수되지 않은 15t은 밀크티나 식빵, 커피프림 등을 만드는 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한 식품회사에서 만든 캔커피는 홍콩으로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의 불량분유가 대만에선 아기용 분유로는 상품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자오쉬안 대만 행정원장은 차후 피해 정도에 따라 중국 쪽에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싼루그룹의 분유 제품은 현재 대만 외의 나라에선 수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앞서 12일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로부터 싼루그룹의 분유가 대만으로 수출됐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13일 싼루그룹 분유 1천자루(25t) 가운데 393자루(10t)를 회수했다. 중국에선 문제의 불량분유를 먹은 영아 432명이 신장결석에 걸리고 적어도 1명이 숨졌다.
싼루그룹은 지난 8월 이미 분유 제품에서 이상을 발견했으나 제때 조처를 취하지 것으로 밝혀졌다. 싼루그룹의 주식 43%를 갖고 있는 뉴질랜드 유제품 회사 폰테라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싼루그룹이 지난 8월 분유 제품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알려와 해당 제품을 즉시 리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싼루그룹이 리콜을 시작한 것은 언론을 통해 피해 사례가 보도된 뒤인 지난 11일이었다.
중국 위생당국은 싼루그룹에 우유를 공급하는 농민들이나, 우유를 유통하는 업자들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우유에 물을 탄 뒤 이를 숨기려고 화학물질의 일종인 멜라민을 첨가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위생부 관계자는 “피해 영아들의 소변과 신장에서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며 “주요 우유 산지와 유통지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멜라민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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