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영유권 다툼 시사군도에 비행장 공사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14일 전했다.
중국은 최근 베트남에 인접한 서사군도의 융싱섬에 최신예 전투기인 ‘젠-10’을 배치할 수 있도록 비행장 활주로를 2.5㎞로 늘리는 보강공사에 들어갔다. <문회보>는 중국이 이를 통해 이 섬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에는 이곳에 신병훈련소를 설치한 바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베트남의 군사적 대응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중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 ‘인민해방군의 베트남 침공 계획’을 담은 괴문서가 돌자, 남중국해를 둘러싼 관련 국가들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해명과 조처를 촉구한 바 있다.
중국은 또 하이난섬에 핵잠수함이 정박할 수 있는 지하기지를 건설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해군력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대규모 해군 함대를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구조 전용 잠수함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처럼 남중국해에서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대만으로 이어지는 해상봉쇄망을 견제하기 위한 노림수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비비시>(BBC)는 최근 중국이 잠수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봉쇄망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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