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함량 높이려 멜라민 첨가해
중국 전역에서 영아들에게 신장결석을 일으킨 싼루그룹의 불량분유는 낙농업자들이 우유의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첨가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성분은 업체 22곳의 69개 브랜드의 분유에서 발견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후베이성 스좌장 경찰은 싼루그룹으로부터 납품을 거부당한 우유에 멜라민을 넣어 단백질 함량을 높인 뒤 다시 납품한 형제를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스자좡 경찰 대변인은 “2004년 5월부터 개인 집유소를 운영해 온 2명의 형제가 신체에 유해한 우유를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들은 싼루그룹으로부터 기준 미달로 납품을 거부당한 우유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섞었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는 이런 식으로 오염된 우유를 만들어 하루에 3t씩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열경화성 플라스틱 성분인 멜라민은 합성섬유와 본드, 내연제 등의 재료로 쓰이는 공업용 화학제품으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신장결석이나 요도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스자좡 정부는 오염된 분유를 모두 압수하고 리콜한 1만t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진루 스좌장시 부시장은 “관계 당국이 싼루그룹 보관창고에서 분유 2176t을 압수하고 이미 시장으로 나간 8218t을 리콜했다”며 “700t은 현재 폐기처분을 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장전링 싼루그룹 부사장은 15일 “싼루그룹이 제조한 분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수많은 아기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불량분유로 피해를 본 영아는 15일 현재 125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지고, 340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53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영아들은 주로 간쑤성과 허베이성, 장쑤성 등지에 몰려 있다. 마샤오웨이 위생부 부부장은 “1만명에 이르는 아기들이 문제의 싼루 분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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