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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분유 못믿겠다’…유모 구하기 열풍

등록 2008-09-22 19:18수정 2008-09-23 01:18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1일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손에 들고 무엇인가 설명을 하고 있다. 원 총리는 멜라민 분유 파문이 커지자, 이날 병원과 슈퍼마켓 등을 직접 둘러보고 대책을 지시했다. 베이징/신화 AP 연합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1일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손에 들고 무엇인가 설명을 하고 있다. 원 총리는 멜라민 분유 파문이 커지자, 이날 병원과 슈퍼마켓 등을 직접 둘러보고 대책을 지시했다. 베이징/신화 AP 연합
멜라민 분유 피해 5만3천명
모유 붐 일며 유모 인기상승
중국 ‘멜라민 분유’ 피해 어린이가 약 5만3천명으로 급증하면서, ‘현대판 유모’ 열풍까지 불고 있다.

중국 보건부는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통계에서 멜라민 분유를 마신 어린이 중 현재까지 5만2857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까지의 피해자 6244명에서 수치가 급증한 것은 5~8월의 관련 환자 수를 집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만2892명은 여전히 입원 중이고 104명은 중태다. 지금까지 4명이 멜라민 오염 분유로 인한 신장결석 등으로 숨졌다.

분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모유 수유 붐이 일고 있으며, 출근 등으로 수유를 하기 어려운 젊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젖을 대신 먹여줄 유모를 구하면서, 유모가 신종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동남조보>가 22일 보도했다.

유모의 월급은 3000위안(약 50만원) 이상이며, 선전·광저우 등 부유한 지역에서는 유모 인력난까지 빚어져 1만2천위안(약 200만원)까지 치솟는 경우도 있다고 <남방도시보>가 보도했다. 쓰촨성 청두의 한 주부는 아들에게 먹이고 남는 모유를 하루에 300위안(5만원)에 제공하겠다며 인터넷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멜라민 오염 파문이 불길처럼 번지자, 중국 정부는 사태 해결과 민심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멜라민 분유를 먹고 입원한 어린이들의 병실과 슈퍼마켓의 분유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21일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됐다. 리창장 중국 국가질검감독검사검역총국장이 22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임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는 22일 전국 사료업체를 대상으로 젖소 사료에 멜라민이 포함됐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홍콩 <문회보>는 21일 중국 축산업자들이 멜라민 찌꺼기로 만든 ‘단백정’ 사료를 소·돼지·닭, 양식 물고기에게 몰래 먹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분유에서 시작된 멜라민 오염 파문은 우유·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사료에 이어 과자류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우유를 넣어 만든 초콜릿·사탕·커피·과자 등도 멜라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날 멜라민을 함유한 분유를 생산한 싼루사는 신장결석증에 걸리는 영아들이 발생하는 항의를 이미 지난해 12월 접수했고, 지난 6월 분유에 멜라민이 섞인 사실을 알았다고 보도했다. 싼루사는 ‘쉬쉬’하다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둔 지난 8월2일 스자좡시 정부에 보고했고, 올림픽이 폐막한 뒤인 지난 9일 상부기관에 뒤늦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싼루사가 거짓말을 하는 동안 수만명의 영아들이 신장결석증에 걸리고 3명의 아기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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