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실업대란 막으려
40명이상 해고 행정개입
40명이상 해고 행정개입
중국 산둥성 정부가 기업들에게 한꺼번에 40명 이상을 해고할 땐 사전에 허가를 받으라는 조처를 내렸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19일 전했다. 경기 침체와 수출 감소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증가하자 행정력을 동원해 방어벽을 치고 나선 것이다.
산둥성에선 경영난으로 인한 대량 해고가 잇따르면서 올해 들어서만 67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산둥성의 한 공장 지배인은 “정부가 해고에 동의하지 않으면 직원들의 임금을 무자비하게 깎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기업은 임금을 75%까지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둥성 정부는 이와 함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의 이전도 적극 만류하고 있다. 중국 내 한국 기업 동향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은 “칭다오를 비롯해 산둥성 연해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내륙이나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려 해도 여러가지 이유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최근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실업대란이 일고 있다. 광둥성에서만 올 들어 중소기업 7148곳이 도산했다. 전국적으론 상반기에만 6만7천여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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