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독립’ 목소리 커노선 변경 가능성 여전
티베트 망명정부의 향후 중국에 대한 투쟁노선을 논의하기 위해 특별소집된 회의가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를 추구하는 달라이 라마의 이른바 ‘중도 노선’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22일 폐막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가 이미 중국과의 대화 노력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데다, 이번 회의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결정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카르마 초펠 티베트 망명정부 대변인은 22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엿새간의 특별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 대다수가 중도 노선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를 모색하는 기존 노선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선 중도 노선 유지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으나, 이를 폐기할 경우 국제 사회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반론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티베트가 독립 노선을 표방할 경우 망명정부를 수용한 인도는 물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티베트를 지지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미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밝힌 터여서 이번 결정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초펠 대변인도 “중도 노선이 가까운 미래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티베트의 독립 또는 자결을 요구하는 쪽으로 노선이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23일 “대다수 참가자들이 올바른 길을 지지했다”며 “다양한 선택사항이 제시됐지만 이를 실행할지 여부는 지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