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원저우 ‘아줌마 부대’가 상하이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동방조보>가 1일 전했다. 한국의 ‘강남 복부인’에 비견되는 이들의 움직임은 중국에선 부동산 투기꾼들의 동향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원저우 아줌마 부대 50여명은 지난달 29~30일 대형 버스를 빌려 타고 상하이 부동산 시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상하이의 주요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며 시세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동산개발업자는 “이들은 한꺼번에 아파트를 수십채씩 살 수 있는 자금력을 갖고 있다”며 “이들의 출현은 상하이 부동산 시장의 바닥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올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9월 아파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억㎡나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 류린은 “전국적으로 6월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더니 최근엔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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