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체 2천억원 출자…18살까지 관련질병 치료도 지원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를 먹고 피해를 입은 이들이 배상금을 받게 됐다.
중국유가공협회는 27일 멜라민 분유를 생산·판매한 제조업체 22곳이 피해자들에게 일시불로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멜라민 분유로 인한 피해자들은 한 차례의 배상금을 지급받게 될 것”이라며 “22개 제조업체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용서를 받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2개 분유 제조업체는 이를 위해 11억위안(2000억원)을 공동출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억위안은 배상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억위안으로는 의료기금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금이 조성되면 피해자들은 18살이 될 때까지 멜라민 분유와 관련된 5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와 수술비를 지원받게 된다.
분유 제조업체 싼루의 제품을 먹은 영아가 신장결석에 걸려 숨짐으로써 불거진 멜라민 분유 사태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금지가 잇따르면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을 낳았다. 중국에선 어린이 6명이 숨지고, 29만4000명이 신장결석 등에 걸려 병원 신세를 졌다.
앞서 멜라민 분유 피해자들은 10월 말 제조업체 싼루를 상대로 700만위안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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