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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특파원리포트] 중국 ‘빅 이벤트’ 계속된다

등록 2009-01-04 20:08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특파원리포트
“올해 국경절 열병식은 전무후무한 규모가 될 것인가?”

중국인들 사이에 정론지로 대접받는 <남방주말>이 새해 특집 ‘올해 중국의 10대 예측’에서 첫번째로 던진 화두다. 오는 10월1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치러질 열병식의 규모에 벌써부터 궁금증을 표시한 것이다.

건국 60주년 열병식은 올해 중국의 ‘빅 이벤트’ 가운데 단연 최고다. 인민해방군 열병식은 지금까지 13차례 열렸는데, 이번 열병식은 건국 50주년 행사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이미 천빙더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을 조장으로 한 준비소조를 결성해 휘황찬란한 각본을 짜고 있다.

건국 60주년 행사는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의 수교 60주년 기념식으로 이어진다. 중국, 러시아, 북한의 연대는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과 냉전, 갈등과 대립의 한 축이 된다. 중국과 북한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하고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또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과 미국은 1979년 1월1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국이 세계를 향해 이른바 ‘죽의 장막’을 걷어낸 대사건이었다. 미국으로선 베트남 전쟁의 실패를 만회하고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손잡을 필요가 있었다.

중국은 올해로 티베트(시짱) ‘평정’ 50주년을 맞는다. 1959년 3월10일 독립을 선포한 티베트 라싸에 열흘 뒤 인민해방군이 진입했다. 인민해방군은 18일 만에 티베트 전역을 장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해의 의미를 짚는 기사에서 “인민해방군이 티베트 반란을 평정함으로써 봉건압제에 시달리던 티베트인들을 해방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립의 꿈을 빼앗긴 티베트인들이 그런 평가에 맞는 이벤트를 준비할 것 같진 않다.

5월엔 중국 현대사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5·4운동이 90주년을 맞는다. 1919년 이날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선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들은 독일이 산둥성과 칭다오에서 누렸던 특혜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일본으로 넘어간 데 분노했다. 중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간 반제국주의 운동의 시작이었다.

6월4일로 20주년을 맞는 ‘천안문 사태’는 예년처럼 침묵 속에서 기억될 공산이 크다. <신화통신>을 비롯해 중국의 어느 매체도 이날을 올해의 기념일로 지목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사회의 저변이 동요할 경우 이날을 재평가하려는 이들과, 원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중국도 지난해 파란만장한 한해를 보냈다. 연초 중남부지역에 대폭설이 몰아치더니 티베트 독립시위, 쓰촨성 대지진, 멜라민 분유 파문 등 악재가 잇따랐다. 그럴 때마다 베이징 올림픽, 선저우 7호의 우주유영 같은 ‘국가적 행사’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깨웠다. 올해에도 중국의 ‘빅 이벤트’는 계속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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