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00대 소매업체 판매 13%↑
세계적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내수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내수가 새해 첫 연휴 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4일 새해 첫 연휴(1~3일) 기간에 전국 100대 소매업체의 판매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 의류, 신발, 가전제품을 망라한 이들 업체는 이 기간에 125억위안(2조5천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톈진의 12개 소매업체의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오른 2억위안에 이르렀다.
이런 판매 실적은 중국 정부는 물론 상인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베이징에서 대형 마트를 운영하는 왕춘리는 <차이나데일리>에 “사람들이 이번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상무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신호”라며 “더욱 좋은 소식은 해외수요 감소로 곤경에 빠진 수출업체들이 내수시장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4일 폐막한 제43회 상품전시회에도 예상을 깨고 1939년 전시회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열린 이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216만명의 입장객이 방문했다. 판매액도 2억7천만홍콩달러(450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시작하는 설(춘제) 연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수닝의 판즈윈 사장은 “새해 연휴엔 소비자의 30% 정도만 물건을 구입한다”며 “본격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설 연휴까진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매출 호조가 소매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힘입은 반짝특수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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