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 90억위안 규모
중국 정부가 춘제(설)를 앞두고 도시와 농촌의 빈민층 7400만명에게 90억위안(1조8천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선물’하기로 했다.
중국 민정부는 1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서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한명당 최고 180위안(3만6천원)의 보조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조금 대상은 7400만명, 규모는 90억위안에 이른다. 장리 민정부 부부장은 이번 보조금이 춘제 전에 곤궁한 서민들에게 빠짐없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은 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빈곤층과 연로한 공산당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농촌에선 1인당 100위안, 도시에선 1인당 150위안이 지급된다. 건국 전 입당한 공산당원에게는 180위안이 지급된다. 중국이 이처럼 대규모로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조처는 경기 침체와 실업 사태로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고,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간 농민공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1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컬러텔레비전이나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등을 사는 농민들에겐 보조금을 지급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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