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그 해리슨 방북결과 발표…“핵무기 4~5개 가능”
북한은 6자 회담 비핵화 과정에서 신고한 30.8㎏의 플루토늄을 모두 무기화했으며 핵보유국으로 대우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이 17일 밝혔다.
12~17일 방북 기간에 박의춘 외무상 등 북한 고위 관리들을 만난 해리슨 연구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전하며, 이 정도 플루토늄은 “북한이 4~5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리들은 미국과 북한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된다면 핵무장 해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은 미국의 오바마 새 행정부가 대북 적대정책과 관련해 먼저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 관리들이 핵무기는 사찰(검증)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며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우리가 핵무기를 포기할 시점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며, 미국의 핵위협이 사라졌다고 믿을 수 있는 시점이 언제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약속된 에너지 지원과 농업회복 지원, 그리고 영변 핵시설 해체에 대한 보상으로 경수로 건설 재개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슨 연구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강경파들이 부상해 북한의 대미 자세가 경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 위원장이 뇌졸중을 겪었지만 회복했다는 추측을 확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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