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3월10일
오는 3월10일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앞두고 중국 공안당국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티베트인 수십명을 체포해 반중국 시위에 대비한 치안 강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티베트 라싸를 관할하는 중국 공안 당국은 최근 호텔과 인터넷 카페, 술집 등을 급습해 81명을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전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선동적인 음악’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거나 불렀다는 이유로 붙잡혔으며, 30명은 강도나 절도, 성매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사전단속 ‘올인’…라싸 긴장
국제티베트운동(ICT)은 중국 공안당국이 이들 81명을 구금한 것 외에도 8424명을 조사했다며, 티베트에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조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라싸에서는 티베트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중국 당국이 강경진압에 나서 유혈사태를 빚었다.
중국 당국은 또 28일 사망 20주기를 맞은 티베트 불교의 2인자 판첸 라마를 티베트 분리주의자에 맞선 애국자의 전형으로 묘사하며 대대적으로 추모해, 티베트 자치를 주장하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반감을 거듭 드러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이후 판첸 라마를 티베트를 대표하는 유일한 정치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티베트 인민대표대회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달라이 라마 체제를 무너뜨린 3월28일을 ‘농노해방의 날’로 정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티베트 평정 50주년으로 부른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이날 달라이 라마를 축출해 티베트인 90%가 원하는 농노 및 노예해방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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