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짜오좡시 산팅의 농민 공연단이 1일 춘제(설)를 기념해 민속공연인 ‘땅 위의 뱃놀이’(한촨)를 연기하고 있다. 짜오좡/신화 연합
춘제 연휴기간 소매판매·관광수입 두자릿수 증가
“세계 소비시장 부상” 기대속 “회복 단정 일러” 지적
“세계 소비시장 부상” 기대속 “회복 단정 일러” 지적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다시 중국으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중국의 내수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이 극심한 소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출 부진을 내수 확대로 돌파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도 자신감이 붙게 됐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저가품을 제공하며 최근 10여년간 세계 호황을 뒷받침했던 중국이 이제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나홀로 내수 신장 지난달 25~31일 춘제(설) 연휴 동안 중국 전역에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는 이 기간에 전국의 소매판매 총액이 2900억위안(58조원)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고 발표했다.
설 연휴 기간 식품을 비롯해 음료, 귀금속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7.5%, 17.2% 늘었다. 특히 가전제품은 새해 첫날부터 이달 중순까지 모두 16만대가 팔려 지난해 12월 전체 판매 대수의 90%를 넘어섰다. 농민들이 가전제품을 살 경우 구입가격의 13%를 보조하는 이른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도 특수를 누렸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는 지난해보다 24.7% 늘어난 1억9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런 내수 호조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진작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도시와 농촌의 빈곤층 7400만명에게 90억위안의 현금을 뿌리는 등 소비를 자극했다. 관광당국도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소매업체와 숙박업체들은 공격적인 할인판매로 호응했다.
■ 엇갈리는 판단 중국 내수시장의 호조는 중국 경제의 엔진이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 관계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중국 경제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펀더멘털(경제 기초)에는 변화가 없다”며 “우리는 중국 시장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내수 경기를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춘제 연휴 기간에도 상하이와 광저우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광저우의 주택거래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상하이에서는 설 직후인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아파트 분양계약이 24건에 그쳤다.
고용 사정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제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광저우역에 도착한 승객은 18만6천명에 불과했다. 폭설이 몰아쳤던 지난해 춘제 연휴 직후에 비해 고작 5.9% 증가한 수치다. 고향으로 갔던 농민공들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보고 복귀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계획이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총리는 “경기를 자극하고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6.8%로 위축된 경제성장률을 올해엔 8%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중국 설연휴 내수 실적
고용 사정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제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광저우역에 도착한 승객은 18만6천명에 불과했다. 폭설이 몰아쳤던 지난해 춘제 연휴 직후에 비해 고작 5.9% 증가한 수치다. 고향으로 갔던 농민공들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보고 복귀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계획이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총리는 “경기를 자극하고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6.8%로 위축된 경제성장률을 올해엔 8%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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