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 강연중 한 청중 던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당한 신발투척이 효과적인 항의 수단으로 국제사회에 유행할 조짐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일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강연하는 도중 한 청중으로부터 ‘신발 공격’을 받았다. 신발을 던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느나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대한 항의성 시위로 추측된다.
원 총리가 연설하는 도중 청중석 뒤편에서 서양인으로 보이는 티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일어나 “이것은 추잡한 일”이라고 외치며 원 총리에게 신발을 던졌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든 신발은 원 총리로부터 1m 정도 떨어진 단상에 떨어졌다.
이 남성은 이어 호루라기를 불고, “대학이 어떻게 독재자에게 몸을 팔 수 있는가, 여러분들은 어떻게 독재자의 거짓말을 듣고 앉아 있을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소동이 일어나는 동안 원 총리는 강단에 선 채 30초 가량 연설을 중단했다. 문제의 남성을 체포한 영국 경찰은 “27살 남성을 공공질서법 4조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며 “오는 10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동이 가라앉자 연설을 재개한 원 총리는 “이런 비열한 행동은 중국과 영국의 우정에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위 외교부 대변인도 “이런 비열한 행동은 결코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