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하는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개막식 정치공작(업무)보고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경제성장률 8% 달성을 목표로 한 새 추가 경기부양책과 고용창출과 내수 진작 방안, 사회불안 억제 대책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리더수이 중국 전 국가통계국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원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새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산당 정책연구소 쩡신리 부국장도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기존의 4조위안 경기부양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4조위안(약 906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새로 나올 추가 ‘중국판 뉴딜’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민간 신용대출 시장을 확대하는 등 최소 2조위안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그린은 4일 <에이피>(AP) 통신에 “중국 관리들은 앞으로 2년 동안 (기존 경기부양책의 두 배인) 8조~10조위안을 더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하는 전인대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와 각계각층, 지역대표 2985명이 참석한다. 네티즌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인대 대표들이 5일 저녁 네티즌과 온라인 대화도 할 예정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