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는 4일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인공위성) 발사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미국과 중국)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다른 나라의 입장을 넘겨짚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모두가 북한이 어떤 물체든 발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6자 회담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조만간 그 결실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북한 쪽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대북정책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대북정책 전반을 재고하는 단계”라며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와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사로 임명된 뒤 곧바로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 것은 오바마 정부가 이 지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3일 중국에 도착한 보즈워스 특사는 5일 일본으로 떠나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뒤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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