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양책 언제든 가능”…양회 폐막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은 충분한 탄약을 갖고 있다”며 “언제든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증시는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불발로 끝나자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번 금융 위기에 대비해 장기간 힘겨운 준비를 해왔으며 정책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해 내놓은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장단기적 수요’를 모두 감안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기부양책 운용과 관련해선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조처”라며 “정부는 1조1800억위안을 투입해 민생과 기술 혁신, 생태환경 보호,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금을 5천억~6천억위안 감면하고, 기업 퇴직보험금 기준과 1200만 교사들의 임금을 올리고, 앞으로 3년간 8500억위안을 투입해 의료체계를 개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총리는 이어 미국 국채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미국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자산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사실 조금은 (그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대가 이날 폐막함으로써 12일 끝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함께 이른바 양회가 모두 막을 내렸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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