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전략대화’ 틀 격상
프와 갈등 해소…러와 협력 강화
프와 갈등 해소…러와 협력 강화
중국이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맞아 주요 나라들과 잇따라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미국과는 기존 전략대화의 틀을 격상시키고, 프랑스와는 달라이 라마 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소했다. 러시아와는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어 ‘전략과 경제 대화’라는 새로운 대화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올 여름 미국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여는 이 대화틀에는 중국에선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미국에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대표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미국은 그동안 경제 분야의 ‘전략경제대화’와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대화’라는 두 개의 대화틀을 유지해왔다. ‘전략과 경제 대화’는 이를 하나로 묶은 것으로, 두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들의 격도 전략경제대화(중국 부총리-미국 재무부 장관), 전략대화(중국 국무위원-미국 국무부 부장관)보다 한층 높아졌다.
후 주석은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만나 달라이 라마 문제로 소원해진 두 나라 관계를 복원하기로 다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자 에어버스 구매협상을 중단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중국 외교부가 사전에 발표한 후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에 없었던 것이다.
중국과 프랑스 외교부는 앞서 1일 공동성명에서 “두 나라는 적절한 시점에 고위급 접촉과 전략적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특히 “프랑스는 티베트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정불간섭 원칙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나 세계적 차원에서 두 나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달러 패권을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등 국제 금융질서 재편을 겨냥한 논의 과정에서도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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