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와 광저우, 선전, 주하이, 둥관 등 중국 광둥성의 5개 도시에서 앞으로 무역거래 자금을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긴 조처다.
중국 국무원은 8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들 5개 도시에 대해 시범적으로 무역거래 때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도시에선 조만간 홍콩과의 무역거래 자금을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지난해 말부터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이번 조처는 위안화의 사용범위를 넓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홍콩을 위안화 확산의 전진기지로 육성함으로써 금융 중심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쥔 푸단대 교수는 이번 조처를 계기로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또 광둥성과 마카오, 광시·윈난성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과의 무역거래 때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위안화 결제범위가 동남아시아 국가로까지 확대된다. 중국은 대만 및 러시아와도 무역거래 때 자국통화 결제 비율을 높이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홍콩 등과 통화교환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이 역시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들과의 통화교환 규모는 모두 6500억위안(950억달러)에 이른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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