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 포럼·상하이 모터쇼·칭다오 관함식…
각국 정상·첨단 기업 줄줄이 대형 전시회 참여
각국 정상·첨단 기업 줄줄이 대형 전시회 참여
보아오 포럼, 상하이 모터쇼, 칭다오 관함식….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각국 정상과 자동차 기업, 최첨단 군함이 줄지어 참여해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급부상한 ‘차이나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국제질서가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대형 전시회’가 개막한 셈이다.
■ 보아오 ‘정상들의 외교무대’ 하이난섬의 휴양지 보아오에서 19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에는 핀란드, 뉴질랜드, 베트남 등 13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애초 정부 관리와 기업가들의 토론장으로 출범한 경제포럼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정상들의 외교무대로 발전한 것이다.
포럼장 곳곳에선 중국의 자신감이 넘쳤다. 원자바오 총리는 18일 기조연설에서 국제금융질서 개혁을 강조하며, 신흥시장의 발언권 확대와 다원화된 국제통화 구축을 역설했다.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육성하려는 중국의 포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상하이 ‘자동차업계의 희망’ 상하이에서 20일 개막하는 ‘상하이 모터쇼’에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거인들이 빠짐없이 참석한다. 파산 위기에 몰린 이후 두문불출하던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최근 열린 국제모터쇼에 불참했던 닛산과 포르셰도 얼굴을 내민다. 참가 기업이 역대 최대인 1500여곳에 이른다.
상하이 모터쇼의 이런 성황은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최근 미국을 앞질러 세계 1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1인당 자동차 소유 대수는 세계 평균의 3분의 1에 그쳐, 막강한 잠재구매력에 대한 세계 자동차 업계의 희망이 몰리고 있다.
■ 칭다오 ‘첨단군함들 총집합’ 칭다오에서 23일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해상 열병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등 15개국 40여척의 최첨단 군함이 참석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해군력을 확인하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감춰온 해군의 위용을 과시할 계획이다. 핵잠수함을 비롯해 신형 전투기와 비밀 병기가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949년 국공내전 당시 투항한 함정을 기초로 출범한 중국 해군은 최근 항공모함 건조를 선언하는 등 대양군으로 발전하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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