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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돼지 인플루엔자’ 발병 초비상

등록 2009-04-29 01:07

중국 산시성의 한 학교에서 ‘돼지 인플루엔자’(S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발생해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악몽을 겪었던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상륙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시성에서 발견된 의심환자들이 실제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들이 발열 등 유사한 징후를 보이자 학교를 폐쇄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돼지 인플루엔자의 발원지인 멕시코를 여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이다. 전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인구가 13억이 넘고, 이동도 잦은 편이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밖에서 들어오지 않더라도, 중국내에서 발생하기만 하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2003년 사스에 속절없이 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는 홍콩을 거쳐 대륙 전체로 급속히 확산돼 중국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중국 전역에서 기업이 휴무에 들어가고, 쇼핑센터와 식당을 비롯한 공공장소엔 인적이 끊겼다. 당시 베이징에 살았던 한 교민은 “사람들이 마치 피난민처럼 줄지어 시외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사스는 6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25개 나라에서 8000여명을 감염시키고, 이 가운데 77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홍콩과 광둥성은 이번에도 돼지 인플루엔자를 대륙으로 퍼뜨리는 통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중국과 세계를 잇는 무역과 교통의 중심일 뿐아니라, 주변에 방대한 농촌지역을 거느리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도 홍콩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중국 관광업계엔 벌써 돼지 인플루엔자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장웨이 국제여행사 해외관광부장은 28일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행대상국의 돼지 인플루엔자 발생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일부 관광객들은 미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관광협회는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여행을 하지말라는 경고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의 상륙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화통신>은 28일 리커창 부총리가 연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돼지 인플루엔자 상륙 저지와 단계별 응급조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열감지기를 전국 공항에 설치하고, 세관과 출입국관리소에 검역요원들을 증원배치했다. 농업부와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은 앞서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 캔자스, 캘리포니아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든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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