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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탈북자 2명, 베이징 한국대사관서 USB 훔쳐

등록 2009-05-06 01:32

지난해 12월 거액요구하다 ‘덜미’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수용됐던 탈북자 2명이 영사부 사무실에 침입해 컴퓨터에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훔쳐 달아났다 붙잡힌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5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최아무개(24)씨 등 탈북자 2명이 영사부 사무실 천장의 환기구를 뚫고 침입해 컴퓨터에 꽂혀 있던 유에스비를 훔친 뒤 건물 밖으로 달아났다. 대사관 쪽은 이 유에스비에 탈북자 관리 장부가 담겨 있었다고 확인했으나, 한국인 여권 발급 기록과 외교부로 보내는 전문도 들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탈북자 2명은 며칠 뒤 영사부에 전화를 걸어 훔친 유에스비를 북한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며 거액을 요구하다 대사관 쪽에 붙잡혔다. 대사관 쪽은 중국 공안당국의 협조를 얻어 탈북자들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유에스비에 담긴 내용이 북한으로 건너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붙잡은 탈북자들을 중국 공안에 넘기지 않고 풀어줬다. 대사관 관계자는 탈북자들을 중국 공안에 넘기면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우려가 있고, 우리가 처벌하려면 이들을 한국으로 먼저 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당시 총영사를 전보조처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탈북자들은 전에도 영사부에 수용됐다 영사부를 몰래 빠져나갔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사관 쪽은 이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한 소식통은 “이들이 영사부를 나갔다가 다시 한국행을 결심하고 돌아와보니 그때 같이 있던 탈북자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간 것을 알고 실망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 심리적 불안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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