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대기업들, 한국서 공부한 중국인 더 선호

등록 2009-06-25 15:51

한국인 유학생 채용땐 ‘임금 형평성’ 미묘한 문제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은 중국서 공부한 한국인 유학생들을 굳이 채용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한다. 중국어 구사력으로만 본다면 중국인들이나 조선족에 미치지 못하고, 업무능력으로만 본다면 한국 대학을 나온 이들보다 떨어진다며 박한 점수를 매긴다.

중국서 공부한 한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이런 냉정한 평가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기업들의 직원 현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무작위로 4곳의 기업을 추출해 조사한 결과, 중국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은 적게는 0.1%, 많아야 5%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직원 대부분은 중국 대학을 나온 중국인들로 채워져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은 한국인 유학생을 현지 채용할 경우 처우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임금이 한국서 파견된 직원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임금을 올려주면 중국인 직원과의 형평성이 깨진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국인 유학생을 뽑아도 이런 문제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결국 다시 사람을 뽑아야 하는 비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어 구사력이나 중국 사회에 대한 적응력에선 강점을 갖지만, 그 수준이 중국인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인에 비해 고객과의 접촉에서 용이하지 못하다”며 “그렇다고 글로벌한 업무를 처리하기엔 영어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엔 한국에서 유학한 중국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 이들을 우선시하겠다는 곳이 4곳 가운데 3곳이나 됐다. 이들이 중국인으로서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말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6만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기업이 중국에 직원을 파견할 때 기준도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엔 중국어 구사능력이 중요했으나, 지금은 이에 대한 강박을 느끼는 기업은 거의 없다. 대기업들이 대부분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어 자원을 육성하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에 직원을 파견할 때 중국어 구사력보다는 업무능력, 글로벌한 시각 및 태도를 절대적으로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