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선펑(29)
‘낙하산’ 논란에 논문표절 시비도
중국 후베이성의 한 시장으로 발탁된 20대 젊은이가 누리꾼들의 ‘인육검색’ 도마에 올라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의 전격적인 발탁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일더니, 최근엔 논문 표절 시비에 이어 공직자로서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후베이성 이청시 인민대표대회는 지난 21일 저우선펑(29·사진)을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후베이성 사상 최연소 시장이 된 저우는 곧바로 전국적 인물로 떠올랐다. 칭화대 출신인 그는 2004년 공직에 입문한 뒤 이청시 부시장과 부서기, 시장 직무대리 등 요직을 거치며 승진가도를 질주했다.
그의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그가 능력보다는 배경 때문에 고속승진한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요 검색사이트에는 그의 아버지가 누구냐라는 물음이 잇따랐다. 그의 뒤에 후진타오 주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누리꾼들의 의혹은 그가 한 시를 책임질 만한 능력이 있느냐는 자질론으로 이어졌다. 산시성의 한 관리는 “나는 20년 동안 일했지만 여전히 하급관리”라며 “저우의 공직생활은 5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질론은 그가 칭화대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더욱 확산됐다.
최근엔 그의 공직자로서의 태도에 대한 비판까지 가세했다. 그가 비오는 날 보좌관의 우산 시중을 받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가 고압적인 공직자의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회의 시간에 그 앞에 최고급 담배가 놓여 있는 사진은 그가 서민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느냐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그를 둘러싼 이런 격렬한 논란은 관리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신을 반영한다. 그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인터넷에서 나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젊은 공무원들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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