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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티베트 이어 신장까지…민족갈등 ‘갈수록 태산’

등록 2009-07-06 20:44수정 2009-07-08 18:44

신장위구르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중국 위구르 최악 유혈사태]
위구르인 2명 한족과 패싸움에서 숨진뒤 시위 촉발
중 정부 “망명지도자 레비야가 사주”…사실상 계엄




5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는 중국 내 민족갈등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가 10월1일 건국 60돌을 앞두고 벌어졌다는 점에서, 공산정권 수립 이후 중국 정부가 펴온 소수민족 정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위는 5일 오후 5시께 우루무치 시내 인민광장에서 300여명의 위구르인들이 소수민족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얼 바이커리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은 “경찰이 70여명을 체포했지만, 해방남로와 얼다오차오 등 위구르족 밀집지역에서 사람들이 무더기로 몰려나오며 구호를 외쳤다”고 6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3000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가 시내 곳곳을 점거한 채 “용기를 내라”는 구호를 외치자, 공안 당국은 1000여명의 경찰을 급파해 강제해산에 나었다. 시위대는 밤 11시30분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위구르인 수백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사망자가 156명, 부상자가 828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영 <신화통신> 등은 6일 구타당한 채 숨진 여성 주검 등을 공개하면서, 시위대가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흉기를 들고 행인들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시위가 위구르족 망명지도자이자 세계위구르협회 회장인 레비야 카디르가 사주한 ‘분리주의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신장에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기관에 대한 무장공격이 잇따르는 등 분리독립 세력의 힘이 커지고 있다.

반면 위구르 망명단체들은 자신들이 이번 사태를 조종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이던 위구르인들이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위구르아메리카연맹의 알림 셰이토프 부회장은 “우리는 중국 보안당국의 무자비한 탄압에 큰 슬픔에 빠졌다. 오늘은 위구르인의 역사에 처참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함 마흐무트 재일위구르연합 회장은 <에이피>(AP) 통신에 “경찰이 전기봉을 휘두르고, 하늘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위구르인들은 지난달 25일 광둥성 사오관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 벌어진 위구르족과 한족의 패싸움에서 위구르인 2명이 숨진 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족 노동자들은 위구르인들이 한족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위구르인 노동자들을 습격했다. 이 주장은 일부 한족들이 꾸며낸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우루무치 곳곳엔 군과 경찰이 배치돼 있고 야간 통행금지와 교통통제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에이피>는 신장 제2의 도시인 카슈가르에서 6일 3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해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구푸라는 이름의 남성은 이날 오후 카슈가르 중심 이드 카르 모스크 밖에서 300여명이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이들을 애워쌌으나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며칠 안에 신장 내 주요 도시들로 시위가 확대될지 여부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듯하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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