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계 이슬람교…“한족이 자원수탈” 반감 커
올해는 신장위구르자치구가 중국에 귀속된 지 60돌이 되는 해다. 5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는 지난 60년 동안 위구르인들을 ‘국민’으로 포섭하려 한 중국의 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의 인권단체들은 위구르인들이 민족과 종교라는 ‘이중의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투르크계 민족인 위구르족은 혈통·문화·언어에서 한족과 뚜렷이 구별되며, 종교적으로도 이슬람교를 믿는다. 신장 전체 인구 약 2000만명 가운데 약 940만명이 위구르족으로 추산된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티베트에 이어 ‘중국 제2의 화약고’로 불린다. 위구르인들은 1949년 신중국 통치 아래 들어간 뒤에도 끊임없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나 봉기를 일으켜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전체 영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영역,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 막대한 천연자원을 가진 신장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한족을 끊임없이 이주시키며 동화정책을 펴 왔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신장 통치가 시작된 1949년 당시 신장 인구의 6%에 불과했던 한족은 이제 41%로 급증했다. 이는 다시 한족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과 경제적 권리를 빼앗고 있다고 느끼는 위구르인들의 원망을 키우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위구르족은 1960~70년대 중국 전역을 휩쓴 문화대혁명 때 가혹한 종교적 박해를 받았다. 문화대혁명을 지지하는 이들은 당시 이들의 모스크를 파괴하고, 알라에 대한 신앙을 모욕했다. 티베트(시짱자치구)에서 티베트인들의 사원을 훼손하고 승려들을 탄압했던 양상과 비슷하다.
위구르족은 1864년과 1944년 두 차례에 걸쳐 동투르키스탄이란 독립국가를 세웠고, 현재도 동투르키스탄공화국 수립 운동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 분리주의자를 ‘테러집단’으로 비난한다.
위구르족은 특히 중국 정부가 석유와 가스 등 이 지역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수탈해 간다며 반감을 가지고 있다. 신장에는 중국 석유 매장량의 30%, 천연가스 매장량의 34%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 지역을 여행한 한 한국인은 “신장의 서부와 남부 도시에선 한족 지역과 위구르 지역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며 “위구르족 사이에 한족들이 자신들의 부를 빼앗아 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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