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심 대책팀 구성
우루무치 ‘불안한 평화’
우루무치 ‘불안한 평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귀국해 위구르족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전면전에 나서면서 우루무치에 ‘불안한 평화’가 찾아왔다. 도심 곳곳에선 무장경찰의 삼엄한 경비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교차하고 있다.
후 주석은 8일 베이징에 돌아오자마자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소집해 유혈사태 주동자들을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전했다. 후 주석은 회의 뒤 “이번 사건은 국내외 분리주의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일으킨 폭력적 범죄”라며 “사건을 모의하거나 배후조종한 핵심분자와 폭력분자는 반드시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루무치를 둘러본 멍젠주 공안부장은 시위 주동자들에게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우두머리로 한 대책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우루무치의 질서 회복을 위한 대책팀을 발족하기로 하고, 팀장에 시 부주석을 내정했다고 미국의 중국어 인터넷신문 <둬웨이>가 보도했다. 사태 수습과 이 지역의 발전 문제는 리커창 수석부총리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부주석의 등판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개혁개방 30돌 기념이라는 양대 국가적 행사를 총지휘했으며, 올해 초엔 사회 불안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불안 특별대책팀’의 책임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개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우루무치는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얼다오차오, 수이모거우 등 위구르인 상가가 밀집한 곳에선 9일 발길이 이어졌다. 문을 닫아걸었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도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족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남아 있다. 5일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인민광장과 남문 주변에선 여전히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도로에는 수백대의 군용지프와 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일부 위구르인들은 검거령을 피해 지하로 숨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텔레비전>이 6일 무장경찰들이 위구르인 마을을 급습한 직후 수차례 총성이 울리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발포설을 둘러싼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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