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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특파원포커스] “개기일식 보자” 중국대륙 들썩

등록 2009-07-21 21:16

중국 22일 개기일식 진행지역
중국 22일 개기일식 진행지역
500년만의 기회 3억명이 지켜봐
관광객 쇄도…특수안경 등 불티
중국이 200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을 앞두고 들썩거리고 있다. 해가 달에 완전히 가려 사라지는 개기일식은 앞으로 300년 뒤에나 다시 볼 수 있어, 이번 개기일식은 500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선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시)부터 티베트(시짱)에서 개기일식이 시작해 창장(장강)을 따라 진행된다. 11개 성 40개 도시에서 3억명이 직접 눈으로 태양이 사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한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개기일식을 보는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감이라며 호들갑을 떤다.

태양이 사라지는 시간도 지역에 따라선 최대 6분 이상 지속된다. 상하이에선 오전 8시23분27초에 일식이 시작돼 9시39분18초에 태양이 완전히 사라진다. 해는 오전 11시1분이 돼서야 달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중국 천문당국은 이번 개기일식은 1814년 이후 가장 길며, 2309년에야 이런 장관을 다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선 태양의 73%가 달에 가리는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이런 초대형 ‘우주 쇼’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천문학자들과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관측지점의 천문대는 벌써부터 시민들이 진을 치고 있다. 국가여유국은 상하이, 충칭, 장쑤성 등 개기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주요 지역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산하기관에 지시했다.

쇼를 방해하는 것은 날씨다. 중국 기상대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22일 상하이와 장쑤성 중남부, 안후이성 중부와 동남부에선 날씨가 흐려 개기일식을 제대로 보기 힘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밖의 지역에서도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안후이성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개기일식 마케팅’이 열기를 뿜고 있다.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선 개기일식을 보기 위한 망원경과 특수안경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쇼핑사이트 ‘타오바오왕’에선 지난 10~16일 일주일 사이에 3만여개의 특수안경이 팔려나갔다. 포털사이트 ‘텅쉰왕’은 개기일식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내주면 추첨을 통해 최신 휴대전화를 선물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대낮이 암흑으로 변하는 현상을 앞두고 긴장감도 돌고 있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각 부처와 지방에 통지문을 내려보내 개기일식으로 가시거리가 크게 줄어들고,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져 교통·생산·통신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치안이 불안해지거나 미신이 유포될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라고 강조했다.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무선통신이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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