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사태 뒤 처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우루무치 유혈사태 이후 처음으로 서북부 신장 지역을 방문했다.
후 주석은 지난 22~25일 나흘 동안 신장의 우루무치와 악수, 창지, 카라마이 등을 방문해, “신장의 안정은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고 25일과 26일 중국 관영언론들이 집중보도했다. 후 주석은 25일 신장의 당 고위간부, 군과 공안 관계자들을 만나 “신장 안정의 핵심은 경제발전”이라며 “(신장은) 한손으로 서부대개발의 소중한 기회를 붙잡고, 한손으로는 단결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25일 밤부터 메인뉴스 시간 30분 중 20여분을 후 주석의 신장방문 내용에 할애해, 후 주석이 신장의 여러 도시와 마을들을 방문해 위구르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민족화해를 강조하는 모습을 집중 보도했다. 당시 사태 진압에 나섰던 군과 공안을 격려하는 모습도 전했다. 신장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7월5일 중국 공안들이 위구르족들의 시위를 저지하다가 위구르족과 한족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197명이 숨지고 1600명 이상이 다쳤다.
후 주석의 이번 신장 시찰은 이미 현지 정세가 안정됐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 지도부의 신장문제에 대한 검토가 끝나 신장 개발과 민족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후 주석이 경제발전을 강조한 것은 위구르족의 경제적 불만에 대한 해법을 내놓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위구르족들은 한족의 대량 이주로 신장의 경제적 이익이 한족에 집중되고 민족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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