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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CCTV 신축사옥 외설 논란

등록 2009-08-29 11:11

외설논란에 휩싸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건물. 지난 2월 화재가 난 왼쪽 부속건물이 남성의 성기를, 오른쪽 주건물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중국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외설논란에 휩싸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건물. 지난 2월 화재가 난 왼쪽 부속건물이 남성의 성기를, 오른쪽 주건물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중국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남녀 성기 상징’ 소문 확산
관영 언론들 연일 상세보도
지난해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을 상징하는 건물로 건설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신축 사옥이 외설논란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 건축가인 렘 쿨하스가 설계한 이 건물 본관과 별관이 각각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소문이 일주일 전부터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중국인을 모욕하고 농락했다는 비판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004년 쿨하스의 건축사무소가 출판한 <컨텐츠>라는 책에 이 건물을 포르노 이미지와 합성한 그림이 실려 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다. 특히 <인민일보> <중국청년보>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들이 연일 이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논쟁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쿨하스는 27일 중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컨텐츠>에 실린 외설적 그림들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며, “베이징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중앙텔레비전 신사옥을 설계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중국중앙텔레비전 신사옥은 높이 234m의 52층 건물과 높이 194m의 44층 건물이 비스듬히 솟아 162m 높이의 공중에서 만나는 파격적인 설계로 2007년 <타임>이 뽑은 세계 10대 건축물에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건축 당시부터 외국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겨 50억위안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지은 이 ‘기묘한’ 건물이 베이징의 풍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는 올해 대보름에 중국중앙텔레비전 직원들이 불꽃놀이를 하다 30층 높이 부속건물에 화재가 나면서 여론은 더욱 따가워졌다. 화재가 난 부속건물은 본관과 지하에서 연결돼 있어 안전 우려 때문에 철거 등 조처를 취하지 못한 채 베이징 번화가의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일부에서는 5년 전 책에 실려 있던 이미지가 갑자기 문제가 되고 관영언론들이 이를 자세히 보도하는 것은 오는 9월 중국 공산당 4중전회를 앞둔 치열한 권력 투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총괄한 시진핑 부주석에게 불리한 요소라는 것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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