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전역 확산…조직 7곳 검거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안 당국은 이른바 ‘주사기 테러’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15일 “경찰은 지금까지 36건의 주사기 테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75명을 체포하고 7개의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계획, 실행한 최소 7개의 조직이 있다는 의미다. 경찰은 용의자 8명이 소속된 한 조직은 8월부터 민족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여러 차례의 비밀회의를 열었으며, 바늘과 옷핀, 이쑤시개 등으로 행인들을 찔러 공포를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36건 가운데 16건은 우루무치에서 발생했고, 허톈 13건, 카슈가르 2건, 투루판 2건, 악수(아커쑤)와 알타이, 창지 각 1건 등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전역으로 주사기 테러가 확산된 셈이다. 최근엔 산시성 시안에서도 주사기 테러가 여러 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신장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최근 민족간 갈등이 심해진 상황에서 한족을 증오하는 위구르족들이 벌인 행위이며, 겁을 줘 돈을 빼앗으려는 강도행위도 일부 섞여 있다”며 “한족들이 대거 신장에 이주하면서 취업과 임금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위구르인들의 불만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5일 위구르족과 한족의 유혈 충돌로 약 200명이 숨지고, 지난달 20일께부터 주사기 테러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용의자 중 3명에게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등 엄벌에 처했고, 오는 25일부터 건국 60돌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8일까지 신장 내에서 무기, 탄약, 폭발물, 방사성 물질 등의 운송을 전면 금지했다.
베이징에선 중국 공산당이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7기 4중전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왕러취안 신장자치구 당서기가 교체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신장 민족갈등 악화에 대해 지난 15년간 신장을 통치해온 왕러취안 서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