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 미사일 탑재 가능…대양해군 박차
중국이 배수량 1만t이 넘는 차세대 구축함을 건조하기로 하는 등 대양해군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다가서고 있다.
중국 국영 선박제조협회 부설 연구소인 선박정보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현대적 대양해군 육성을 위해 배수량 1만t 이상의 최신형 구축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문회보> 등 홍콩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중국 국영 조선소들은 상업용 선박과 함께 군사 함정도 건조한다.
중국의 차세대 대형 구축함 건조 계획은 가까운 장래에 항공모함을 보유하겠다는 인민해방군의 목표를 향한 중요한 교두보다. 지난해말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국익을 위해 항공모함 건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1세대 구축함은 배수량 4천t급 이하이며,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최신예 소브레멘니급(7천900t급) 구축함도 배수량이 8000t을 넘지 못한다.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은 차세대 구축함을 통해 중국과 서방세계 사이의 해군력 격차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군사전문지인 <칸와방무평론>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중국은 원양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해군력 육성을 추진하는 데 대형 구축함이 필요하다”며 “구축함의 배수량이 1만t 이상이어야만 사거리가 500㎞ 이상인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건조중인 최신예 구축함은 사거리 500㎞ 이상의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고, 최신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4월 산둥성 칭다오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0돌을 맞아 대규모 해상열병식을 개최해 전략형 핵잠수함을 공개하고, ‘대양해군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중국 해군은 현재 병력이 25만5000명에 이르고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상륙함 58척, 디젤잠수함 58척, 핵잠수함 8척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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