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 총통
후진타오와 정상회담 가능성
마잉주(사진) 대만 총통의 집권 국민당 주석 취임을 계기로, 중국과 ‘양안 정상회담’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2011년 신해혁명 100주년을 계기로 두 지도자가 만나 양안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방안도 흘러나오고 있다.
마 총통은 17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민당 대표대회에서 주석에 정식 취임하며 “양안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강화할 교류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일 그가 국민당 주석 자격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국민당-공산당(국공) 정상회담을 하면 사실상의 양안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돼 양안관계는 또 한차례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05년부터 3차례 국공 정상회담을 열었으나, 중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정상회담은 열린 적이 없다.
이날 중국 공산당은 이례적으로 축하 전문을 보냈고 국민당도 답신을 보냈다. 후 주석은 축전에서 “양당이 양안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 추진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정치적 기초 위에서 상호 신뢰와 교류를 강화해 중화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은 2011년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통해 대만 주요 정당들과 공동으로 신해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고, 이를 계기로 양안 최고지도자가 정식으로 회담하면서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홍콩과 대만 언론들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후 주석의 주도하에 신해혁명 100주년을 양안관계의 역사적 돌파구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협은 지난해 이미 양안이 공동으로 신해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전문기구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후 국가주석과 마 주석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12년 이전에 양안이 평화협정을 맺거나 정치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이 우선 ‘후진타오-마잉주’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으며, 2011년 신해혁명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릴 100주년 기념식에 양안 최고지도자가 참석해 비공식 회담을 한 뒤, 홍콩 등에서 정식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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