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국 우주개발의 아버지’ 첸쉐썬 박사 별세

등록 2009-11-01 19:06

항공우주학자 첸쉐썬 박사
항공우주학자 첸쉐썬 박사
마오쩌둥이 “중국건설 이바지” 당부했던 원로 과학자
중국 미사일과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항공우주학자 첸쉐썬(사진) 박사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그의 별세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고, 1일 베이징에 내린 폭설 속에서도 첸 박사의 자택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는 등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난 첸 박사는 상하이 자오퉁대와 칭화대를 거쳐 1930년대에 미국에 유학했다. 1939년 28살에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항공우주 및 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2차대전 당시엔 미국 국방과학위원회의 미사일 주임으로 재직하며 미군을 위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미국의 군사과학분야 발전에 큰 몫을 했다.

그러나 50년대에 미국에 매카시 선풍이 몰아치면서 공산주의자로 몰려 체포됐고, 5년 동안 가택연금돼 있다가 55년 중미 비밀협상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56년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과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그를 찾아가 손을 붙잡고 “미국에서 당신은 과학자 5명을 합친 것보다 더 훌륭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연구에 매진해 중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이후 중국 국방부의 전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중국의 우주, 무기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중국의 미사일 개발과 항공학 연구를 주도해 70년대 중국의 첫 핵탑재 탄도미사일 발사, 지구위성 발사 등 성과를 올렸고 200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 발사의 토대도 닦았다.

지난해 1월 춘제(설)를 앞두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건국 60돌을 앞둔 지난 8월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첸 박사의 자택을 찾아 존경과 감사를 전할 정도로 현 지도부 역시 그를 원로 과학자로 각별히 대했다. 그의 장례식도 공산당 중앙위원회 차원에서 거행된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첸융젠(미국이름 로저 첸)은 첸쉐썬의 5촌 조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