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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미국과 ‘우주전쟁’?

등록 2009-11-03 20:23수정 2009-11-03 21:40

공군사령관 “우주 공간 장악해야 군사 지배권 획득”
중국 공군이 우주 군사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중국 공군사령관인 쉬치량 상장은 2일 공군 창설 60돌을 앞두고 <인민해방군보>와 한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 공군은 우주에서의 작전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우주 공간을 장악하는 나라가 군사적 지배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는 하늘의 세기이며, 각국의 군사력 경쟁은 우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 필연이며 뒤집을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군 최고지휘관이 우주 군사경쟁 의도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전략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주 군비 경쟁에 반대한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이었다. 자칫 1980년대 미국과 소련처럼 21세기엔 미국과 중국이 우주를 무대로 ‘군비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쉬 사령관은 “21세기 중반 중국이 슈퍼파워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중국의 급격한 영향력 확대에 발맞춰 중국 공군의 작전 영역을 국외로 확대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 공군은 작전 범위를 하늘에서 우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중국 영토 보호에 그치지 않고 공격에도 나설 것”이라며 “만약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면 국외 목표물도 타격하겠다”고 말했다. “하늘과 우주에는 국경이 없으며 오직 힘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도 말했다. 중국 영토나 영공을 침범한 목표물만을 공격한다는 ‘수동적 방어’ 전략을 전환해 장거리 미사일 등 목표물을 영공 밖에서 요격하거나 아예 발사 전에 파괴하는 ‘공격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쉬 상장의 이례적인 발언을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군사전문가인 쉬광위는 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중국은 도광양회(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노선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대국의 지위에 걸맞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전방위 대국외교로 전환했다”며 “군사전략에도 근본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유인우주선과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는 외에도, 2007년 1월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지상 850㎞ 상공에서 돌고 있는 자국의 낡은 기상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는 사실상 우주 상공의 위성을 쏘아 떨어뜨리는 위성요격무기(ASAT)와 같은 기술이어서, 미국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중국은 미국이 관리하는 현재의 위성항법 시스템(GPS)과 독립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인 ‘베이터우’(북두)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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