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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북·중·러 ‘국경무역’ 변화의 바람

등록 2009-11-11 20:18

최근 단둥의 한 소식통이 찍은 이 사진에서 압록강철교의 북한쪽 구간(다리 오른쪽 평평한 부분)에 새롭게 조명이 설치돼 불이 밝혀져 있다. 얼마 전까진 중국쪽 구간에만 조명이 설치돼 있었으나 최근 중국의 지원으로 북한쪽 구간에도 조명이 설치됐다.
최근 단둥의 한 소식통이 찍은 이 사진에서 압록강철교의 북한쪽 구간(다리 오른쪽 평평한 부분)에 새롭게 조명이 설치돼 불이 밝혀져 있다. 얼마 전까진 중국쪽 구간에만 조명이 설치돼 있었으나 최근 중국의 지원으로 북한쪽 구간에도 조명이 설치됐다.
“중, 신의주~평양 고속도 투자”
북·중, 압록강철교 통행 활발
러는 중과 손잡고 극동 개발
경제협력을 화두로 북한과 중국,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긴밀해지며 압록강에서 두만강까지, 3국의 국경지대에 변화의 바람이 빠르게 불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자금을 투자해 신의주에서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동안 중국이 자금을 투자해 신압록강대교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신의주-평양 고속도로도 중국이 투자해 건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중 무역의 요충지인 단둥에서 북한의 신의주를 거쳐 평양까지 물류수송을 개선하고, 중국 중심의 신의주 개발을 가속화할 조처다.

북-중간 물류의 주요 관문인 압록강철교의 통행도 활발해졌다. 이전에는 밤이 되면 압록강철교의 중국쪽에만 불이 켜졌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지원으로 북한쪽 구간에도 네온사인이 설치돼 지난달부터 색색으로 환하게 불을 밝힌다.

중국 <남방주말>은 최신호에서 ‘중국 용과 북극곰 러시아’가 손을 맞잡으면서 북중, 북러, 중러의 경제교류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중앙정부의 개발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던 극동과 동시베리아 개발을 중국의 동북진흥계획과 맞물려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마련하며, 이 지역과 인접한 북한의 중요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 극동· 동시베리아 합작계획 요강’(2009~2018)에 서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압록강 유역에서는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이, 두만강 유역에서는 나진과 접한 지린성 훈춘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북한 나진 특구 내 100여개 기업 가운데 80%가 중국 기업이라고 <남방주말>은 전했다. 2008년 중국의 대북한 무역흑자는 12.7억위안이며 북한에서 사용되는 원유의 90%, 소비 물자의 80%가 중국산일 정도로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는 높다.

특히 중국은 나진항 부두 운영권을 확보해 동해로 직접 진출함으로써 훈춘 일대를 동북아의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중국은 훈춘의 한 무역회사를 통해 357억위안을 투자해 나진항 제2부두와 도로에 대한 50년 공동 개발·사용권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훈춘에서 나진항에 이르는 도로 개설을 조건으로 나진항 1호 부두 개발·전용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물류기지와 천연자원 공급처로 잠재력이 큰 북한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찬룽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은 북한과의 양자관계와 북핵문제를 분리해 북중 양자관계를 발전시켜가기로 했으며, 북한은 경제와 후계구도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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