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 확산 방지 취지
2000년까진 정신질환 분류
2000년까진 정신질환 분류
중국 최초로 정부가 지원하는 게이바가 문을 연다.
중국 윈난성 다리시 위생국이 출자하고 10여명의 에이즈 예방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게이바가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중국의 유명한 관광도시인 다리에서 정식 개업한다고 <신민만보> 등이 보도했다. 다리시 위생국은 에이즈 예방기금으로 비정부기구에 12만위안을 지원했으며, 이중 절반이 이 게이바 개업에 쓰였다.
다리시 정부의 게이바 지원은 중국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에이즈를 예방하려는 새로운 ‘눈높이 전략’이다.
정부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쉬쉬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동성애를 현실로 인정하고, 설교식 에이즈 예방 교육에서 탈피해 게이바를 찾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에이즈 예방 지식 등을 보급하겠다는 취지다. ‘다리 에이즈 보건보호협회’ 설립자 장젠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이 게이바가 게이 공동체에게 다가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남성 동성애자들이 공식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돼 에이즈 예방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리시가 혈세를 게이바에 지원해 동성애자들 사이 문란한 성관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 사회에는 아직까지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깊게 남아있다. 중국은 1997년 이전까지는 동성애자를 형사처벌했으며, 2001년에 이르러서야 동성애를 정신병 범주에서 제외했다. 중국에는 현재 3000만명에 달하는 남성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4일 천주 위생부장은 중국 내 에이즈 감염 중 동생애자 간 섹스에 의한 감염이 32%에 이르며 이중 대부분이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조사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에이즈 보균자는 공식적으로는 32만명이지만, 약 5000만명이 에이즈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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