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후’ 후춘화, ‘최연소장관’ 쑨정차이
46살 동갑…최연소 지방 당서기 올라
46살 동갑…최연소 지방 당서기 올라
2012년 권력승계를 앞둔 중국 공산당에서 46살 동갑내기 ‘정치 스타’ 2명이 나란히 탄생했다.
1일 중국 언론에 공개된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시장 인선에서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에 발탁된 후춘화(46·사진 위) 전 허베이성 성장과 지린성 당서기에 발탁된 쑨정차이(46·아래) 전 농업부장이 ‘6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1963년생인 두 사람 모두 중국 역사상 최연소 당서기다.
후춘화 서기는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리틀 후진타오’로 불릴 정도로 후 주석의 최측근이다. 산간벽촌인 후베이성 우펑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했고, 공청단 시짱(티베트) 부서기와 공청단 중앙 제1서기 등을 거쳐 지난 1월 허베이 성장에 임명돼 ‘최연소 성장’으로 기록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이 1988년부터 티베트에서 당서기를 맡았을 때 함께 일하며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쑨정차이 서기는 산둥성 룽청 출생으로 베이징대 농림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줄곧 농업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2006년 43살의 ‘최연소 장관’으로 농업부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2012년 물러나는 후진타오 주석-원자바오 총리를 이을 시진핑 국가부주석-리커창 부총리 등 5세대 지도부가 거의 확정된 데 이어, 두 사람은 이번 인사로 ‘6세대 지도부’의 앞자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2012년 중앙정치국에 진입할 것이 유력해졌고, 2017년에는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보감으로 점쳐진다. 중앙정치국 위원이 되려면 2~3곳의 성에서 실무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번 당서기 임명은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준 셈이다. 2012년 공산당내 권력 교체를 앞둔 물밑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인사에서는 왕민(59) 랴오닝성 당서기, 루잔궁 허난성 당서기, 쑨춘란(59) 푸젠성 당서기, 황치판 충칭직할시장이 새로 임명됐다.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 겸 당서기 출신의 쑨춘란 신임 푸젠성 당서기는 현재 유일한 여성 당서기다. 황치판 신임 충칭시장은 1990년대 상하이 푸둥신구 개발을 주도한 경제·금융 전문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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